국제



"유가 50달러선 계속되면 사우디 5년내 현금 고갈" IMF 보고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에 계속 머무를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 대다수가 5년 이내에 현금고갈 사태를 맞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CNN머니,인디펜던트 등은 국제통화기금(IMF)가 보고서에서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올 한해동안 중동 지역에서 사라져버린 돈 액수가 3600억 달러로 추산했다고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고서는 "원유 수출국들은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과 세수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세계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가 균형재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106달러을 유지해야만 한다. 보고서는 " 50달러 선 유가로는 사우디가 5년도 못버틸 것"으로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 배럴당 44.60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올해들어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은 지난 6개월간 자산관리운용사인 블랙록(BLK)으로부터 700억 달러를 끌어오기까지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현재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대비 약20%로 치솟은 상태이다. 사우디의 현금보유액은 약 7000억 달러로 여전히 막대한 규모이지만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정부는 새로운 자동차와 가구의 공식적인 구매를 금지했고 공무원의 새로운 승진 및 임명 중단, 출장 비용과 사회 기반 시설 비용 대폭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징수나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컨설팅사 콘트롤 리스크스의 헨리 스미스 소장은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불안정한 환경을 고려할 때 사회복지비용 감축은 정치적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란 역시 저유가로 재정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IMF 보고서는 이란이 균형재정을 이루려면 유가가 72달러선을 유지해야하는데, 현재와같은 저유가로는 10년도 채 못버틸 것을 내다봤다. 바레인 경우는 이미 막대한 부채 등 재정적 압력을 겪고 있으며, 5년내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들 중 비교적 재정적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바로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이다. 쿠웨이트 경우 국제유가가 49달러, 카타르는 56달러, UAE는 73달러를 유지해야 균형재정을 지속할 수있다.

그러나 이 3개국은 경제위기시 재정을 유지할 수있는 오일머니를 비축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 보고서는 UAE 경우는 유가가 50달러선을 장기간 유지해도 거의 30년동안 버틸 수있으며, 카타르와 쿠웨이트 역시 25년은 버틸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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