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영국이 홍콩거래소와 런던거래소가 '룬강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런던과 상하이 증권거래소간 교차인 '후룬퉁' 타당성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홍콩거래소는 자회사인 홍콩선물거래소와 런던금속거래소가 MOU를 통해 원자재 거래 분야를 연계하는 '룬강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콩거래소 산하 선물청산유한공사와 런던금속거래소청산회사도 MOU를 체결하고 양 거래소간의 결산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홍콩거래소는 이번 합의는 시 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발표한 양국 간 협력사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거래소는 룬강퉁의 시행은 홍콩과 영국, 유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권일보는 23일 "룬강퉁이 시작됐는데 후룬통 시대가 멀었겠느냐"면서 후룬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시 주석과 캐머런 총리는 22일 정상회담 후 체결한 경제협력 협정을 통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상호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월21일 양국은 제7차 중·영경제대화에서 후룬퉁의 타당성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었다.
중국은 서구 금융중심인 런던의 위상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을 도모하고 자국 주식의 국제 영향력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하이와 런던 두 증시의 교차거래 실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장샤오쥔(張曉軍) 증감회 대변인도 "두 증시가 열리는 시간대가 다르고 감독관리 시스템, 매매 제도, 인프라 시설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후강퉁(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 교차거래) 모델을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후룬퉁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