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한 LG전자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LG전자 주가는 7년 만에 최대폭인 14.41% 폭등했고, 다수의 증권사가 LG전자 목표주가 올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애널리스트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22일 LG전자 분석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성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에서 LG전자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는 가전이라는 캐쉬카우가 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LG전자는 가전이라는 캐쉬카우를 가지고 자동차 부품이라는 성장동력을 가진 회사로 봐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도 "LG전자가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IT 기업에서 전기차 종합 부품사로 진화하는 발판이자, 보급형 전기차 시장 형성 기여,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의 향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추격 매수를 지양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장기적인 기대감을 높이는 사안인 것은 맞지만 실적과 기대감의 시차가 크기 때문이다. 또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가전 등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기에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이번 GM 전기차(볼트)향 VC 매출액이 1~2년 내 의미 있게 증가할 수 있을지 판단하긴 어렵다"며 "기대감의 지속성과 실적간의 시차는 커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TV와 스마트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작은 변화를 찾는 데 있다"며 "변화를 저마진 사업에서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증권 오세준 연구원도 "최근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의 부진으로 고전 중인 LG전자로서는 GM과의 전기차 공조가 사업측면 긍정적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실적으로 연계되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조심스런 관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