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주가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림세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과 지분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오전 9시40분 현재 대우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21일) 대우증권이 밝힌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순이익은 554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377억원으로 3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17억5200만원으로 41.1% 줄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실적 하락의 주된 이유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생한 ELS 손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서의 영업 손실 등을 들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의 ELS 발행 규모가 업계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어, 손실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ELS발행 1위사로써 운용 손실은 예측 가능했다"며 "8월 중국 증시 급락으로 자체운용 부분을 헤지하면서 상품 운용손실 1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현지 법인의 손실도 3분기 대우증권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대우증권에 대해 "ELS 헤지운용 여건이 악화됐고, 8월 중국 증시 폭락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했다"며 "일회성으로 반영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영업권 손상차손 125억원 등도 실적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대우증권에 대해 주목할 점은 인수합병(M&A) 진행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각 작업 자체가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이를 둘러싼 변수들이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대우증권 경영권 매각 작업 하나 만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각 후 추가 지분 확대를 둘러싼 소액주주와 대주주 사이의 이해 상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한국 금융사 M&A 경험으로는 소액주주에 부정적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