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연설에서 중국과 영국은 갈수록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한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은 갈수록 '내 안에 너 있고, 너 안에 내가 있는(상호의존적인)' 공통의 이익을 가진 공동체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의 오래된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같은 양국 관계의 배경에는 양국 국민 간의 이해, 지지와 우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의 연설은 갈수록 더욱 활성화된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는 여러 가지 '최초'의 기록이 있다"면서 영국이 가장 먼저 '신중국'을 승인한 서방 대국이고 가장 먼저 중국과 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럽연합(EU) 국가이며 홍콩 다음으로 역외위안화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이며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곳, 공자학원이 가장 많은 EU 국가라는 사실을 나열했다.
그는 또 영국이 서방국가 중 가장 먼저 위안화 국채를 발행하는 국가, 가장 먼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 신청한 나라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날 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법과 질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특히 주목받았다.
시 주석은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의제를 탐색한 국가지만 중국은 수년 전부터 법치 사상이 존재해왔고, 오늘날 중국인은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에서도 배우고 있다"면서 "그 목적은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고, 중국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 법 체계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포함된 '지나간 모든 것은 서막에 불과하다(What's past is prologue)'는 문구를 인용해 영국 의회가 양국 관계 강화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국회의원들이 멀리 보는 안목으로 양국 관계 강화의 추진자, 지지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의 영국 의회 연설은 11분 만에 끝났다.
연설 도중 1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으며 연설이 끝나고서도 기립박수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존 버커우 하원의장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포함해 약 500명이 시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