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세계화학정상회의 본 행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21일 향후 10년간 세계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제시할 '대전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된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21일 마무리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선언문의 의의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OECD 의사결정에 관련한 회의가 아닌 특별회의(Ad hoc meeting)지만, 세계 과학기술정책에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과학기술과 연구개발에 관련한 국제규범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저성장 기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혁신 필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지난 2004년 이후 11년만에 열렸다.
한국이 회의 52년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파리 OECD본부 외 지역에서 유치했다. 아울러 아세안 경제공동체(ASEAN) 10개국이 한국의 제안으로 특별초청국으로 처음 참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과학기술분야 국제협력 가교 역할도 맡게 됐다.
첫날은 '효과적인 과학기술혁신 실현 방안'을 주제로 국가혁신전략 수립, 공공투자 영향력 제고, 오픈 사이언스와 빅데이터 등 분과별로 개별 국가 차원의 협력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20일 개회 선언사에서 "한국은 한국전쟁이란 잿더미를 딛고 일어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전세계를 과학기술 분야에서 진보시킬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말했다.
앙겔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제성장 둔화, 생산성 하락,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 세계의 지속적 경제성장과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날 기조연설은 에스카 아호 전 핀란드 총리와 필 다이아몬드 SKA 거대 전파망원경 프로젝트 단장, 이희국 ㈜LG 사장이 했다.
아호 전 총리는 노키아(NOKIA)의 몰락과 부활을 예로 들며 "사후적 혁신이 아닌 선제적 혁신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튿날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을 주제로 의료분야 과학혁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 포용적 성장을 위한 과학혁신 등 국제협력을 통한 과학기술혁신방안을 다룬다. 양일간 회의 결과는 대전선언문에 반영된다.
미국 미생물생태학자 자넷 잰슨 박사와 기후학자 에르베 르 트뢰트 에꼴 프랑스 폴리테크닉 교수, 과학기술정책학자 캐롤라인 와그너 미국 오하이오대 교수가 이튿날 회의 기조연사로 나선다.
22일에는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 총회가 열린다.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과학기술로 열어갈 초일류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가 열려 세계과학정상회의 결과를 정리하고 국내 정책 시사점 등을 토론하게 된다.
세계과학정상회의는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 세계과학기술포럼, ASEAN+3 장관급 포럼, OECD CSTP 총회와 연계행사를 더한 행사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회의 기간 대전 일대에서는 회의 기념 오페라 '사랑의 묘약'(20~22일), 과학문화 축전 '사이언스 페스티벌'(17~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문화행사 '스윗발레'(22일)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문화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