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로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2030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69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30.27) 보다 9.09포인트(0.45%) 오른 2039.3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4.29) 보다 6.92포인트(1.01%) 오른 691.21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한국 증시를 특별한 호재가 없고 그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변수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망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는 것이 그간 부정적이었던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전보다 부정적 시각이 줄어 매도 압력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6억원, 719억원 규모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31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229억원 매수, 개인만 389억원 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2805억원 매수로 모두 2846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만 8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유가증권 시장 업종 가운데서는 의약품이 3.54% 상승했다. 보험과 금융업은 1.79%, 1.31% 올랐다. 이외 운수창고와 운송장비,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금속과 의료정밀은 1.62%, 1.40% 하락했다. 유통업과 기계, 통신업, 화학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섬유·의류가 3.68% 상승, 정보기기와 통신장비, 방송서비스가 2%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관련 주의 변동이 두드러졌다. 현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10% 하락한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 지분 22.4%를 매각할 예정이던 최대주주 현대상선의 주가는 장중 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 7320로 전일 대비 1.24%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난 S-Oil은 전 거래일보다 3.30% 떨어진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이 전일(19일) 밝힌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23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매출액은 4조4266억원으로 39.1% 감소했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생명과 기아차가 1.95%, 1.88% 올랐다. 한국전력과 현대차는 0.97%, 0.93%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0.80% 뛰었다.
반면 네이버는 1.03% 하락, 삼성물산과 아모레퍼시픽은 0.63%, 0.54%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코미팜이 5.10% 상승했다. 바이로메드와 메디톡스도 4.92%, 2.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CJ E&M과 GS홈쇼핑도 3.15%, 2.42% 올랐다.
컴투스와 웹젠은 2.20%, 2.18% 떨어졌다. 파라다이스와 CJ오쇼핑도 1.40%, 0.99%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83.1원)보다 1.9원 오른 1185.0원에 마감했다.
한편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75.92포인트(0.42%) 오른 1만8207.1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15분(현지 시간) 현재 16.13포인트(0.48%) 오른 3402.83에, 홍콩H지수는 124.58포인트(1.17%) 하락한 1만563.96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