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의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한 공포에 힘입어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위스 총선에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민족주의 성향의 스위스인민당(SVP)이 대승했다. SVP는 의석 수를 11석 늘어난 65석으로 늘리면서 크게 약진, 스위스의 정치 풍토에 우파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RTS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SVP와 함께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역시 3석이 늘어난 33석으로 의석수를 늘리며 SVP와 좌파인 사회민주당(SP)에 이어 제3당으로 올라섰다.
SVP와 FDP는 합쳐 98석의 의석을 확보해 200석의 스위스 하원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SP는 3석의 의석을 잃어 43석으로 의석 수가 줄었으며 탈원전을 주장해온 녹색당 역시 의석 수가 감소했다.
이번 스위스 총선에서는 유럽이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최대의 난민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난민 문제에 대처 대응 방식이 최대 이슈로 거론됐는데 우파 정당들의 약진으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약 절반이 이민자 및 외국인 문제가 최대 관심사라고 꼽았고 유럽연합(EU)과의 관계나 건강보험 문제, 실업이나 환경 문제 등은 모두 한자릿수 응답에 그쳤다.
한편 46석을 선출하는 상원 투표 결과는 약 3주 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온건파가 크게 약진하며 승리를 거두었던 4년 전 2011년 선거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좌파 및 중도 성향 정당들은 모두 의석 수를 잃었다.
토니 브루너 SVP 당수는 "스위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 국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