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 쾰른 시장 후보, 난민반대 남성 칼에 목 찔려 중태

반난민 정서가 악화하고 있는 독일 쾰른에서 17일 오전(현지시간) 여성 시장 후보가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목이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 반외국인 동기'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벨레, BBC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쾰른 시내 중심가에서 시장 선거 유세 중이던 헨리에테 레커 후보는 갑자기 달려든 한 남성의 칼에 목이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남성을 막으려던 보좌관 등 4명도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레커 후보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아직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다른 4명의 부상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레커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지지를 받아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커 후보는 2010년 이후 시정부의 사회 및 통합부서의 책임자로 일해왔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사건이 일어난 직후 "총리는 충격을 나타내면서 이번 사건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 역시 " 충격적이며 비겁하기 짝이 없는 공격"으로 비난했다.

독일 사회는 반난민정서가 정치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이어진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 가장 관대한 난민 수용정책을 선언한 메르켈 정부는 올해 약 80만명이 난민신청을 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 언론들은 정부가 실제로는 난민신청 건수를 150만 건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었다.

독일에서는 정치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드믈기는 하지만 간혹 발생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1990년 내무장관 재직 당시유세도중 총에 맞아 현재까지도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오스카어 라퐁텐 전 재무장관 역시 최근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공격을 받아 목에 칼이 찔리는 사고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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