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2롯데월드 1년]신격호 총괄회장, 숙원사업…관광·유통시장 '확' 키웠다

신 총괄회장 숙원사업 내년 10월 완공

"내 조국에도 기념비적 건물 하나는 있어야 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87년부터 추진해 온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가 개장 1년을 맞았다.

은퇴를 할 나이임에도 신 총괄회장은 '관광보국'(觀光報國)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일생을 두고 추진해온 숙원사업이 바로 '제2롯데월드'다.

신 총괄회장은 1988년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한 이래 26년간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정권이 수차례 바뀌도록 끊임없이 제2롯데월드 건설을 시도했지만, 인근 서울공항의 군용기 비행 안전문제 때문에 번번히 벽에 막혔다. 하지만 결국 투자 규제완화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옮겨가며 마침내 인허가를 얻어냈다.

신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건설을 위해 24년간 마스터플랜을 23차례 변경한 뒤 최종 설계도를 결정할 정도로 심사숙고했다.

그동안 넘어야할 장벽도 많았다. 인허가 당시 특혜 시비가 제기된 것은 당연했고 건설 과정에서는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공사인력이 숨지는 사태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불안덩어리' '탐욕의 바벨탑'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신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도 제2롯데월드는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경제가 모처럼 만나는 대형 투자프로젝트로 2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7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완공에 앞서 저층부인 롯데월드몰 등이 임시 개장한 1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출발한 제2롯데월드는 안전사고, 메르스 등으로 휘청거리긴 했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롯데물산 등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10월14일 개장 이후 1년간 약 2800만명이 다녀갔다. 개장 초기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이 롯데월드몰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8만8000명 가량이 롯데월드몰을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아쿠아리움의 경우도 누수사고와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월 5만명이 찾기도 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9만명까지 방문객수가 증가했다.

현재 제2롯데월드는 80~90%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제2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6번째 높은 마천루로, 헬스케어센터를 비롯해 금융센터, 프리미엄 오피스·오피스텔, 6성급 호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들어선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들어선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총 21개관 5000석의 롯데시네마,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하는 '에비뉴엘동', 아시아 최대 규모 및 최고층에 들어서게 될 롯데면세점 등 일반 관광객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쇼핑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약 3조7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롯데월드몰·타워의 완공 후 7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및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가져와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서울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이나 남산 N타워를 제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연간 250만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해 약 3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잇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 4년 뒤 관광객 수가 무려 139%가 증가해 2012년 기준 연간 25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191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대만 역시 타이베이101 완공 4년 후 71% 관광객이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타워·몰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건물로, 해외 초고층 랜드마크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완공 후에는 상시 고용인구가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대규모 경제유발효과와 세계적인 관광명소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 없지 않다. 세계 최고의 무엇이 있어야 사람들이 즐기러 올 것 아니냐'는 얘기를 바탕으로 최고층 빌딩의 꿈을 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행해왔다"며 "내년 10월 신 총괄회장의 뜻을 이어 고난에서 굴하지 않았던 롯데의 초고층 빌딩이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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