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가 국경절 휴장을 마치고 8일 재개장한다. 중국 증시 향방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휴식을 취했다.
휴장을 앞두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0.48% 오른 3052.78에 장을 마쳤다.
최근 중국 증시는 폭락 후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 8월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연간 최저점인 2927.29를 찍은 뒤 9월 이후 3000~3200선을 횡보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다시 문을 여는 중국 증시에 기대감과 경계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 밸류에이션 부담, 정부의 증시부양책 회의론 등은 상존하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크레딧 스위스는 "증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하지만, 중국은 경기둔화 등의 구조적 역풍에 직면해 있어 여전히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주가 하락 압력이 크다"며 "내년 6월말까지 목표주가 범위를 작년말 전망치인 4000~4800에서 3250~4600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주가는 목표주가 범위 하단에 위치하겠지만 향후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업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본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도 투자의견 '중립'을 내세우며 "금년 내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단 향후 경기부양책 실시 등으로 내년에는 올해 고점수준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유일하게 '비중확대'를 제시하며 "내년 6월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현수준 대비 56% 상승한 50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혼재 돼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윤선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던 경기 둔화, 고평가 인식 등은 여전하다"며 "향후 중국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18차 5중전회 이후 중국 당국이 내놓을 정책변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연내 미국 기준 금리인상 이슈,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편입 가능성 등이 중국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