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자산운용사에 고객 돈을 맡긴 삼성생명이 '갑(甲)'의 위치에서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 "회사에서 소명을 받았다.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해 의결권 권유 절차상 위법 문제를 외부 법률자문을 받고 있느냐. 삼성 압력으로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 법률 검토중인가"라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생명의 압력을 받고 찬성 의견을 내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에게 찬성에 표결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반대 내지 유보 등을 하던 기관들이 전부 찬성으로 돌아선 것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