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이 5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리 교과서에 미국으로 끌려온 노예들을 단순히 '노동자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시정을 약속했다.
이 같은 내용은 텍사스주의 교과서 심의 과정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고 통과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 교과서 심의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이 같은 표현은 휴스턴 인근 한 고등학교 1학년생의 어머니인 로니 딘-버렌이라는 여성이 맥그로-힐 측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출판사 측은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대서양을 통한 노예무역에 대한 내용 보강을 약속했다.
로니 딘-버렌은 15살 짜리 아들로부터 교과서 내용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주 이를 유튜브를 통해 알렸으며 미국 사회에 큰 분노를 일으켰었다.
텍사스주 통계에 따르면 약 1200개에 달하는 텍사스주 학군의 약 4분의 1에서 이런 내용의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의 지리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출판사 측은 다른 주들에서의 이 교과서 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드 레빈 맥그로-힐 에듀케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출판사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를 검토했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출판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노예무역이 성행했던 대서양 연안 주들의 지도에 "1500년대부터 1800년대에 걸쳐 아프리카로부터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농장 노동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