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는 러시아의 전투기가 재차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터키 외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 3일에 이어 다음날에도 터키 영공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3일 영공 침범에 대해선 "잘못 들어갔다"고 설명했지만, 터키에선 자국의 대응을 떠보고 위협을 가하려고 의도적으로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 외무부는 5일 앙카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다시 불러 2번째 영공 침범에 거듭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수호이-30 전투기가 3일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IS)에 대한 작전에 참 여했다가 악천후 탓에 터키 영공에 침입했다고 인정했다.
국방부는 수호이-30이 '몇 초간' 터키 영공에 진입했다며, 러시아 공군기의 거점인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항이 터키 국경에서 30㎞밖에 떨어지지 않아 그런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영공 진입이 이뤄졌다고 '음모론적' 시각으로 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터키 외무부는 성명에서 "3일 낮 12시8분 러시아 전투기 1대가 터키 남부 하타이 주 영공을 침범해 마침 초계비행 하던 터키 공군 F-16 전투기 2대가 요격에 나섰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