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처음으로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심석희(16·세화여고)· 박승희(21·화성시청)· 김아랑(18·전주제일고)· 조해리(27·고양시청)가 나선 한국 여자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9초794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앞서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여자대표팀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중국은 결승에서 4분09초410을 기록, 한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여자대표팀은 준결승에서 4분06초215를 기록,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2~2013 월드컵 4차 대회 파이널B에서 심석희-김민정-조해리-박승희가 기록한 세계기록(4분06초366)을 갈아치웠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월드컵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했던 심석희는 아쉽게 2관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심석희가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1개의 금메달만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석희는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1분29초457로 2조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승희 또한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해 역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김아랑이 유일하게 여자 1000m 결승에 올라 1분30초615를 기록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다운(20·서울시청)과 박세영(20·단국대)· 이호석(27·고양시청)· 노진규(21·한국체대)로 이뤄진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6분48초926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9위에 그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던 남자대표팀은 이번에 결승 진출에 성공,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소치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이 6분48초268을 기록하고 남자 5000m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가 6분48초676으로 뒤를 이었다.
남자대표팀은 남자 1000m에서 한 명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한빈(25·서울시청)과 노진규가 모두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한빈은 준준결승에서 4조 3위에 그쳤고, 노진규는 2조 4위에 머물렀다.
남자 1000m에서는 찰스 해멀린(29·캐나다)이 결승에서 1분24초923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남자대표팀은 1000m에서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2장만 딸 수 있게 됐다.
월드컵 3, 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소치동계올림픽 종목별·국가별 출전권을 결정했다. 500m·1000m 출전권은 각각 32장씩이며 1500m에서는 36명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국가별로 종목 하나에 최대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여자대표팀은 개인전 전 종목에서 3장씩의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챙겼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1500m에서 3장을 모두 가져왔지만 500m와 1000m에서 출전권을 2장씩만 가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