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닭 값이 1000원 안팎으로 떨어지며 양계농가가 어려움에 처한 것과 달리,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는 주머니를 두둑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덕승 회장)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가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8개 업체 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으로 대부분의 회사가 고 수익을 거뒀다.
특히 치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치킨 이외의 다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치킨브랜드인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2.2%로 가장 높았다. BHC와 페리카나 역시 각각 16.9%, 8.5%로 상당한 이윤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4.5%)이나 프랜차이즈피자(도미노피자 7%, 미스터피자 1%)의 이윤과 비교해 보더라도 치킨브랜드의 마진이 크게 남은 것이다.
치킨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는 네네치킨과 BHC의 수익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본사의 이익 증대는 국내 치킨소비 증가와 닭고기 구입가격 하락에 기인한다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판단이다.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 2011년 약 303억원에서 2014년 약 592억원으로 3년간 9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38.1% 증가하였으며, BHC의 매출은 2010년 602억원에서 2013년 827억원으로 37.3% 성장, 영업이익은 무려 272.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을 보면, 네네치킨의 경우 2012년과 비교해 4.6%p 감소했고, BHC의 매출원가율은 2011년보다 4.1%p 감소했다. 결국 매출액 대비 재료비 부담이 많이 감소했음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닭고기, 기름, 무, 양념, 포장지 등을 가맹점에 납품할 때 구입원가에 각각 53.8%, 47.5%의 마진을 더해 제공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7500원에 납품하는 경우 5000원의 원가에 50%의 이윤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의 높은 마진율은 비싼 치킨가격을 지불하는 최종 소비자뿐만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등 재료비 이외에 지출이 많은 가맹점에도 큰 부담으로 여겨질 것으로 사료된다"며 "본사의 치킨 식자재 공급·유통에 대한 마진 50%가 과연 적정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