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효과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8로 지난달과 시장 전망치인 49.7을 넘어섰다.
PMI는 설문 조사를 통해 집계되는 일종의 경기 선행지수로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밑돌면 수축 국면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 제조업 PMI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며 경기가 저점을 찍고 올라서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경기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이신 제조업 PMI가 47.2로 지난달보다 둔화, 지난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통계국과 차이신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조사하는 대상과 지역 분포가 다르다. 통계국 제조업 PMI는 대기업, 차이신 제조업 PMI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정책 당국의 부양책이 대기업 쪽에 일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대다수 수출 중소기업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 미국 소비철 도래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8월 단행한 위안화 평가 절하, 최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지역 개발 프로젝트 등의 효과가 점차 실물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한정숙 선임연구원은 "심리가 아주 낙관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제조업이 10월까지는 국경절로 조업 일수 줄어 좋지 않겠지만 11월 이후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대형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심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통계국 PMI에 반영됐고, 대기업이 올라서야 중소기업이 따라간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