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中 제조 '울고'·소비 '웃고' 엇갈리는 지표…경기 바닥 다지기인가?

키움證 "재정 확대정책 지속돼 경기 반등 가능성 있어"

'본격적인 바닥 다지기인가,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가.'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지만, 소비 지표는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를 중국 경제의 반등을 예고하는 신호로 보든, 아직 멀었다고 판단하든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8일 중국 통계청은 중국 공업기업들의 8월 수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2.9%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이며,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경제의 감속을 재확인시켜주는 뉴스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지난 28일 미국 증시는 1.9% 떨어졌고, 다음날인 29일 일본 증시는 4.04% 급락했다.

반면 지난 30일 중국의 9월 소비심리지수가 약 1년4개월만에 최고치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Westpac)과 독일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중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8.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8월 지수는 116.5였다. 

중국은 민간투자와 수출로 고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010년 이후부터 소비주도형 경제발전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투자와 수출 중심이 아닌 내수 진작을 통한 소비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농촌의 도시화 전략과 증시 부양 전략 등이 대표적인 내수 진작책이다.

농민을 도시로 끌어들여 소비계층을 늘리는 동시에 증시 부양을 통해 국민의 주머니를 두툼하게 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 다지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괜찮은데 수출이 좋지 않아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재정 확대정책 같은 부분을 보면 경기 반등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심리지수가 개선된 게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경기 바닥론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심리지수가 미미한 수준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 쪽이 계속 부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해석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착륙이나 위기론이 단기간에 현실화 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경기 바닥론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부양 노력을 통해 제조업 부진이 바닥을 찾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