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의 교체로 일본에 유리했던 16억 달러(약 19조 원)규모의 호주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일본이 호주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기하면서 수주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주재 구사카 스미오(草賀純男) 대사는 "만약 호주 연방정부가 일본의 수주를 승인한다면 일본은 호주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구사카 대사는 또 "호주 해군에게 알맞는 최신 잠수함을 제공하기 위해 호주 국영 ASC 조선소와 손잡고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내 건조 여부와 관련해 다른 경쟁자와 달리 말을 아끼던 일본이 처음으로 호주 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호주 총리 교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케빈 앤드루스 호주 국방장관은 잠수함 사업 입찰과 관련해 자국 내에서 잠수함 대부분을 건조하는 사업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겠다는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파인 산업 장관도 "호주 조선산업 본거지 격인 남호주에서의 함수함 건조는 경제 전반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노후화된 재래식 콜린스급 잠수함 교체를 위해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온 가운데 일본은 이 사업을 수주를 통해 47년 만에 봉쇄가 풀린 무기 수출에 활로를 개척하려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자위대 소류급 잠수함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친일 성향을 보이던 토니 애벗 총리가 갑자기 낙마하고 중국통으로 알려진 말콤 턴불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이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