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 검찰 조사 소식에 2%대 하락

김 대표, 지인 A씨에게 미공개 내부 정보 알려

내츄럴엔도텍은 미공개 내부 정보를 지인에 알린 김재수 대표이사의 검찰 조사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내츄럴엔도텍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2만4050원) 대비 2.08%(500원) 떨어진 2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6.08%(1150원)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한 내츄럴엔도텍은 장중 한 때 2만1500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그리며 2만3000원대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내츄럴엔도텍은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사이 주가는 6.7% 하락했다.

지난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가짜 백수오' 사태가 재점화되며 약세를 지속해온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김 대표의 검찰 조사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김 대표에게서 한국소비자원 시험 검사 정보를 전달받고 보유 주식을 처분해 20억여 원의 손실을 피한 A씨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내부 정보를 전달한 김 대표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지인인 A씨는 내츄럴엔도텍 상장 초기부터 주식을 사들여 약 6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 3월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하고 시험검사를 진행한 사실 등을 김 대표로부터 전해 들었고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비자원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월21일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 이후 17거래일 가운데 14일간 하한가를 맞았다. 4월21일 종가 기준 8만6600원이었던 주가는 약 한달 뒤인 5월18일 8610원으로 10분의 1 토막 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른 지인 B씨에게도 회사 사정을 알렸다.

B씨는 보유 주식을 팔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소비자원 조사 사실을 전해들은 다른 투자자 2~3명은 미리 주식을 처분해 10억 원 상당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 당시는 2차, 3차 등 다차 정보 수령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금지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실시되기 이전이어서 이들은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는 7월부터 시행됐다.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 연구소장, 생산본부장 등은 소비자원 발표 직전에 주식을 대량 처분했지만 미공개정보이용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은 소비자원이 원료를 수거해 가기 전 이미 주식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이달 초 금융위원회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에 넘겼다. 현재 이 사건은 금융조사2부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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