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3일 폭스바겐의 디젤 배기가스 관련 프로그램 조작 자동차 사태가 업계 전반의 스캔들로 확산될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젤 엔진 차량의 판매 비중을 감안할 때 유럽 업체들이 가장 불리한 반면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들의 영향은 당장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독일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해당 조작 소프트웨어를 전세계적으로 1100여만대에 장착했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에 주요 국가들에서 폭스바겐은 물론, 다른 자동차업체들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폭스바겐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막대한 패널티 비용과 규제 강
화에 따른 원가 증가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업계 판도(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은 "일단 전세계 디젤 엔진 차량의 판매 비중을 볼 때, 유럽 업체들이 가장 불리하고, 미국, 한국 업체가 그 다음이고, 일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며 "국내업체들에게 당장 그 영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고,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