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3일간 한국 시장에 돌아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등을 돌렸다.
21일 오전 9시32분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684억원, 114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금리 동결 전일인 16일부터 18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521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날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장 시작부터 매물을 내놓기 시작해 매도 강도를 키워가고 있다.
이는 금리 동결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시장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리 인상에 관한 문제가 유보되면서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지배적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연구원은 "연준은 좀 더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라며 "당분간 증시는 파행적으로 흐르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주가, 경기민감 주식 등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뒤로 미뤄진 것일 뿐이기 때문에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하는 캐리 수익 지수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면서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추세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