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이것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P는 지난 15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호적인 정책 환경, 견조한 재정 상황, 우수한 대외 건전성 등을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다.
이로써 한국은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평가에서 모두 AA- 등급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경기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가 신용등급이 역대 최고 등급으로 올라선 점은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의 신용등급 상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외차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타 신흥국과의 차별화된 펀더멘탈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단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국가신용등급 상승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S&P는 1995년 5월3일과 1997년 8월6일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상향 다음날 코스피는 각각 0.14% 상승, 0.04% 하락했다. 증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김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코스피 수익률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다"며 "특히 S&P는 무디스나 피치보다 신용등급 조정을 늦게 해왔고 이번 신용등급 조정도 이미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이슈인 만큼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발 변수의 영향력이 강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호재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다"며 "단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여타 신흥국과의 차별화가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