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새 총리 취임 턴불, 호주 역사상 가장 부유한 정치인

호주 집권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토니 애벗 총리를 누르고 당대표에 당선된 말콤 턴불(60) 통신장관이 15일 총리에 취임했다.

기자, 변호사, 투자은행가, 벤처자본가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의회에 진출한 턴불 총리 당선인은 정치 입문 11년 만에 정계 최고자리인 총리에 올랐지만 항상 총리직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주 연방의회에서 광산 재벌 클리브 파머 의원에 이어 재벌 2위인 그는 재벌 이미지가 있어 호주의 비격식 언어로 유명인, 요인이란 뜻의 ‘실버테일(Silvertail)’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만평가들은 그를 상류층 남성 정장용 모자인 실크해트를 쓴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드니 호텔 중개인 브루스 턴불과 배우 코랄 랜스버리 사이에서 태어나 9살 때 집안에서 버려지는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시드니 그래머 스쿨을 졸업, 시드니대학을 마친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 브래새노스 대학의 로즈장학생으로 공부했다.

이후 그는 1980년 변호사 활동 당시 영국 정부가 영국 정보 당국의 음모를 파해진 전 비밀 첩보원 피터 라이트의 회고록 ‘스파이캣처(Spycatcher)’가 호주에서 출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저지하면서 호주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후에 호주공화제운동(ARM)을 이끌었으나 1999년 공화제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이 안건은 부결됐다. 그가 가끔 드러내는 거친 스타일 때문에 당시 국민투표가 부결됐다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그는 자유당 중도주의자로 2004년 의회에 진출했고 3년 뒤인 2007년 환경장관을 지냈으며 2008년 당대표에 올랐으나 1년 만인 2009년 12월 다른 사람이 아닌 애벗 총리에게 밀려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왔었다.

그는 애벗 총리와 달리 기후변화와 동성결혼 문제에 관심이 높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애벗 총리에게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정책을 촉구하며 애벗 총리의 환경 관련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만큼 지구 온난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애벗 총리와 다른 행보를 걷는 그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 결혼 합법화를 위한 투표가 열린다면 지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여성 권익에도 관심이 있어 고위직에 여성의 진출을 지지하는 남성 고위 인사들의 모임인 ‘변화의 남성 챔피언(Male Champion of Change)’에 가입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의 정계 진출 확대는 여성 권익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 호주 국민이 성별에 관계없이 국가 인재풀 전반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인 루시 턴불은 시드니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지율이 추락한 애벗 총리를 누르고 당대표에 당선된 그는 인기 있어 보이지만, 그를 강하게 반대하는 적도 있다.

그가 당대표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뒤 제프 케넷 전 빅토리아주(州)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시 “말콤 턴불, 당신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고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버릇없는 사람”이라며 “당신이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부의 업적을 무시하고 무엇보다 사리만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