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 금리 인상, 국내 수출부진 개선 기대"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향후 미국 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흥국 자금이탈,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리스크와 자동차 산업 등 미국 제조업체 경쟁력 회복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정민 선임연구원의 '미국 경제회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2009년 -1.1%포인트에서 작년 1.7%포인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등 소비 확대 모멘텀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해 6월 0%에서 급등했고, 2009년 2월 25.3포인트까지 하락 했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8월 101.5포인트로 상승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경제 성장률도 같은 기간 -2.8%로 떨어졌다가 이듬해부터 실질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며 지난해는 2.4%로 반전했고, 올해도 2.5%정도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예고한대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다만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수준이 낮고 저유가 및 수입재 가격 하락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면서 연준의 목표 물가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는 빠르게 전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동행 및 선행 지표의 개선세도 지속되면서 향후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향후 경기 향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2015년 7월 123.3로 금융위기 이전 최고 수준인 125.1에 근접했다. ISM 제조업지수도 2015년 8월 51.1포인트를 기록해, 33개월 연속 50을 상회하는 등 상황은 긍정적이다.

이 같은 미국 경기 회복 징후는 최근 국내 수출부진을 다소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9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7% 줄어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제 회복은 국내 수출 경기 개선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나 금리인상 과정에서의 부작용 우려도 있다"며 "사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기 부양책을 통한 자동차 산업 복원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셰일혁명에 따른 생산 비용 절감 등으로 산업 경쟁력 전반이 상승하고 있다"며 "또 신흥국 자금이탈 및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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