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의견 없는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은 0.1%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사분석자료(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증권사가 발간한 보고서 4만9580건의 가운데 매도의견은 23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 보고서 1만8707건 중에 9.8%에 해당하는 1835건이 매도 의견을 포함하고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에 따라 각 증권사별로 최근 1년간 회사별 투자 의견 비율을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하도록 해 투자 참고 자료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전체 7766건의 0.1%인 11건에 불과해 실효성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는 2509건 중 14%에 해당하는 351건이 매도 의견이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누적손실 재무제표를 반영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을 조차도 국내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듯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 투자자 신뢰, 국내증권사 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를 투자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개인투자자들만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