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이 포부를 밝혔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농구는 전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르게 개막을 맞는다. 오는 12일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2월21일까지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6라운드씩 총 54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선수 규정 변경이다. 이번 시즌부터 각 구단은 신장 193㎝를 기준으로 장·단신 외국인 선수를 한명씩 보유한다. 특히 4라운드 이후 플레이오프까지는 2·3쿼터에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바뀐 규정과 더불어 시즌이 한 달 일찍 시작됐고 주요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대부분의 구단이 온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시즌을 치르게 된 셈이다. 변수가 많아 호성적을 장담하는 감독은 드물었다.
다만 10구단 감독들은 현역 감독과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의혹으로 농구계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김영만 동부 감독 =장, 단신 외국인선수 규정에 따라 어느해보다 변수가 많을 것이다. 장신 선수가 뛰었을 때는 기존의 높이가 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단신 선수가 뛸 때에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농구, 빠른 농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 =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미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작 단계여서 많은 기복이 있을 것이다. 양동근과 함지훈에 뒤에서 받치면서 신구조화를 잘 이루도록 하겠다. 올 시즌 6강을 목표로 시작하겠지만 우승 경험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 = 삼성은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문태영과 주희정을 영입하면서 신구의 조화를 어느 만큼 잘 이뤄내느냐가 올 시즌 성적으로 직결될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다. 최선을 다해서 명가 삼성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문경은 SK 감독 = 최근 3년간 외국인선수 변경 없이 시즌을 치르다가 큰 변화가 있었다. 주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모자라는 부분은 SK 특유의 끈기와 패기로 잘 메워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 LG 감독 = 핵심 전력 공백이 있어서 이번 시즌은 쉽지 않다. 농구계가 어수선한데도 시즌을 기다려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 시즌을 앞두고 많은 미디어에서 과분한 평가를 해줬다. 평가에 맞는 성적을 내고 싶다. 농구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재미있고 화끈한 공격 농구를 해야 한다는 게 우리 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 올해는 국내 선수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 등으로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 선수들은 코트에서 어떻게 경기했을 때 팬들이 좋아하는지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 코트에서 열정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추승균 KCC 감독 = 감독 첫 해로 기대가 많이 된다. 3년간 하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6강을 목표로 하고, 한 단계씩 밟고 올라서겠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김승기 KGC 감독 = 전력이 50%밖에 안된다. 정예 멤버가 없지만 꼭 6강 플레이오프까지 끌고가서 정상 전력이 모두 돌아왔을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조동현 kt 감독 = 초보 감독으로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항하겠다. 팀 성적을 내면서 동시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10개 구단 대표선수 출사표
▲허웅(동부) = 지난해 준우승을 하고 비시즌 동안 어떤 팀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함지훈(모비스) =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빠져서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지션 없는 신선한 농구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시즌에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주희정(삼성) = 어린 선수들과 많은 준비를 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도 주위에서 농구 선수로 환갑의 나이라고들 하는데 올 시즌이 끝나고 환갑 잔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준(SK) = SK는 원래 강한 팀이었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왔으니까 더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영환(LG) =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약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이번 시즌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재홍(오리온스) =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비시즌 동안 많이 준비했다. 우승후보로 많이 거론해 주시는데 그 응원에 걸맞게 좋은 경기를 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정영삼(전자랜드) = 올해 안드레 스미스가 오면서 외곽과 골밑이 조화를 잘 이뤄 더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직력이 강한 팀이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나로 뭉친다면 비교적 약한 전력으로도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전태풍(KCC) = 비시즌 때 몸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다른 팀들과 똑같이 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더 기술이 좋다. 두 외국인 선수와 하승진, 김태술 등 좋은 선수도 많다. 제일 좋은 것은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잘 믿고 자신감을 살려준다. 이번에 정말 잘할 것 같다.
▲양희종(KGC인삼공사) = 매 경기에서 팬들이 원하는 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고 있더라도 역전승할 수 있는 패기를 보여드리겠다.
▲박상오(kt) = 팀 신장이 작아서 한 번에 다 뛰는 농구를 추구한다. 감독님 부임 후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을 수 있도록 하루 종일 농구 생각만 하고 있다. 끈끈한 팀이 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