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열병식 개최에 따른 손실액 215억위안 초과"

3일 개최된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위해 중국이 최소 215억위안(3조 97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치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홍콩 핑궈르바오(蘋果日報), 대만 TV 방송 등의 보도내용을 종합해 이같이 전했다.

핑궈르바오는 열병식 당일 맑은 날씨를 위한 1927개 공장의 가동 중단, 안전 감시에 동원된 85만명 베이징 시민에게 지급된 비용, 왕푸징(王府井) 등 주요 상업거리에 있는 상가 영업 정지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215억위안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언론은 여러 지방 정부가 이번 열병식 기간의 사회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사용한 비용은 215억 위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언론은 약 1만2000명의 군인이 한달 동안 집중 훈련하고, 867명의 외국 군인들이 2주간 훈련에 동참하면서 든 식대만 1900만위안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재정 전문가 차이밍장(蔡明彰)은 현지 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든 총비용은 700억 대만달러(약 2조5600억원)를 넘을 것이라면서 경기장 건설 비용을 제외한 행사 진행 비용만을 비교할 때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보다 더 경비가 많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轼)는 핑궈르바오에 "이번 열병식에 든 전체 비용은 사실상 집계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최소 2009년 열병식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의 군사평론가 쉬광위(徐光裕) 등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시절인 2009년 중국은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6억 위안이 넘는 돈을 썼다.

그 이전인 1999년 열병식에는 이보다 더 적은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번 열병식이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돈을 낭비하는 행사라는 비난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논편을 통해 "일반인도 기쁜 일이 생기면 돈을 쓰는데 하물며 국가야 어떻겠느냐"면서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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