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들이 연봉 자진반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연봉 일부를 삭감해 마련한 재원으로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을 자진 반납하기로 한데 이어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도 참여하고 나섰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 박인규 DGB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은 이날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연봉반납 취지에 공감하고 이달부터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도 함께 동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연봉 반납으로 마련된 재원은 이들 금융그룹 20여개 계열사의 신규채용 확대에 사용된다. 이들 금융그룹은 구직난을 겪고 있는 지방지역 출신자나 고졸, 경력단절여성 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봉 반납 기한은 고용 사정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협의를 갖고 공동으로 연봉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신규 채용 확대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 가량 반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3대 금융그룹 회장이 연봉 삭감에 나선 것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어려워지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은행도 이날 관련 부서 실무진들이 모여 연봉 반납 여부 등을 비롯한 신규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 NH농협금융 등도 연봉 반납과 신규 채용 확대에 동참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