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블랙 먼데이'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1% 떨어진 3004.13에 장을 열렀다.
지난 17일 3993.67을 기록하며 4000선 등극을 꿈꿨던 중국 증시는 불과 6거래일 만에 3000선으로 주저앉았다.
반등 요인 부재, 글로벌 증시 불안 확대, 정부 추가개입 부재에 따른 실망감 등이 중국 증시 폭락의 3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연구원은 "연이은 4000선 돌파 실패, 투자자 이탈, 펀드 환매,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며 상하이증시 하락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며 "중국 주가는 정부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안정된 상태였지만 사실상 중국증권금융공사(CSF) 외에는 매수주체가 없어 매도우위가 지속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주 미국과 유로존 주가 급락으로 투자 불안심리가 확대 돼 있는 상태"라며 "대내외 악재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추가개입 부재에 따른 실망감으로 매물출회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실물경제 불확실성, 단기 증시안정대책의 퇴출, 통화완화 지연 등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매를 유발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시도 후 신흥국 자본유출 확대,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악재가 부메랑 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기존 정책지지선인 3500선이 무너졌다"며 "공포심리가 높아져 정부의 롱텀자금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을 완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미국 긴축 사이클 진입 우려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정책, 펀더멘탈(경기), 유동성의 세 가지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며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시장신뢰부터 회복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추가 하락 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정부개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대응을 권고하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주가방어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책지지선이 무너져 시장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성 정책 카드는 더 이상의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유동성보다는 실물 경기 회복에 정책적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