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이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3일 코스피200 선물을 2만 계약 이상 팔아 치웠기 때문에 만기일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조4032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5116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8915억원으로,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3조910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바스켓으로 묶어 거래하는 비차익거래에서 매도 우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한 달간 비차익거래로 1조500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증권의 차익,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으로 누적된 매수 차익잔고가 남았다면 그만큼 옵션만기 청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잔고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지나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강세를 보여온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연초 외국인의 선물 집중 매도로 급격히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와 이에 따른 베이시스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매도 우위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