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여성들의 역할 결정적…"IS 생존 위해 필수"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발표를 통해 상당수의 영국인이 시리아로 이주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고 있으며, 그 수는 지난 2년 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들어 IS에 합류하는 여성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몇 가지 의문을 남긴다. IS는 여태껏 여성들에게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데도 IS에 합류하는 여성이, 특히 영국과 같은 서방 국가에서 증가한다는 것은 왜일까.

이는 IS가 여성에 대해 상당히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여성이냐에 따라 IS의 태도는 달라진다.

우선 IS는 이슬람교도가 아닌 이단자 여성들을 거의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 IS는 이단자 여성들을 거래하거나 선물로 주는, 혹은 지하디스트들에게 주는 상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IS가 작년 포획한 (대부분 미성년자인)야지디족 소녀들을 이라크 모술의 성 노예 시장에서 거래하는 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었다. 현재도 2000여 명의 야지디족 여성들이 잡혀 있으며, 소수의 인원만 탈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IS가 지난 2월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미국 여성 인질을 포함해 다수의 여성을 성노예로 삼아 학대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는 등 IS의 여성 납치, 인질, 성 노예 사례 등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IS로부터 탈출에 성공한 한 소녀는 "그들은 우리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다"고 말하며 "많은 무장단체원이 우리를 사러 왔었다. 우리가 울든, 애원하든 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당시의 공포를 기억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IS는 이슬람교도 여성들과 새로 모집된 여성들에게 전혀 다른 대우를 해준다. IS는 그들의 영토로 이주해 온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소위 말해 '칼리프'('신의 사도의 대리인', 이슬람 공동체를 통치하는 모든 일을 관장하는 이슬람 제국의 최고 통치자라는 뜻)가 다스리는 지역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킹스 칼리지 IS 전문가 캐서린 브라운 박사는 "IS는 이슬람교도 등의 여성들이 그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IS는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IS의 궁극적 목표인 새로운 국가 설립에 주축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박사는 또한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이 IS가 죽음을 숭배하는 조직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IS의 본 목적과 반대이다"라며 "IS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고 싶어 하며 여성이 이러한 그들의 유토피아적 정치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알카에다 관계자였으며 지하드식 사고 방식이 뿌리박힌 아이멘 딘은 IS는 알카에다나 탈레반과는 여성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IS는 알카에다와 달리 뿌리 있는 영구적인 사회를 설립하려고 한다. 그들은 이슬람교도 세계 전체에서 여러 가정을 데려오고 있으며,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도 무슬림 사람들을 데려오고 있다"

IS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모집 메시지를 다양한 언어들로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IS는 현재 서부에서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들은 각자의 안전하지만 모순과 내적 갈등이 심한 삶을 버리고 칼리프의 통치 아래로 오라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무시하지만, 이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영국 동부 런던의 베스날 그린에서 온 영국인 소녀들이다. 이들은 IS의 전사인 지하디스트의 신부가 되고 싶어 해서 영국을 떠났다.

IS는 또한 모집된 서양 여성들에게 소셜 미디어에서 중요 역할을 맡겼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이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20살 아크사 마흐무드이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국 여성들에게 본인의 가정을 버리고 IS에 들어오라는 설득하는 글을 많이 쓴 것으로 잘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IS 내의 여성'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노르웨이 연구원 마루크 알리는 "IS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보다 여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하며 "현재 트위터에 '친 IS' 글이 10만 개나 올라오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IS에 가입한 서양 세계 여성들이 작성한 것이다"고 말했다.

IS는 이슬람교도와 서방 세계에서 온 여성들을 거두어 그 지지자들을 더 늘리려 하고 있다. 아이멘 딘 전 IS 지하디스트는 IS는 여성들이 무장집단의 생존과 궁극적 목적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딘은 "IS에서 반은 여성이며, 그들은 각각 의무부, 교육부, 심지어 세무부에서 중요 임무를 맡고 있다"며 IS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여성은 조직에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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