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天津)시 당국은 빈하이(濱海) 신구 탕구(塘沽)항 대형 폭발사고 현장에서 신경가스가 검출됐다는 일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관영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원우루이(溫武瑞) 톈진시 환경보호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신경가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폭발 현장에선 근본적으로 신경가스를 생성될 수 없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군사의학과학원 화학병기 전문가는 공안소방 간부의 고농도 신경가스 발견 주장에 "큰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앙TV는 전날 베이징 공안소방총대 간부를 인용해 폭발 현장의 공기 중에서 고농도 유독 신경가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안소방 총대는 16일 이래 방호복과 산소 장치를 장착한 대원들이 폭발 지점에 들어가 공기 속 유독물질 농도를 측정해 왔다.
리싱화(李興華) 부참모장은 "시안화나트륨과 신경가스 등 두 종류의 유독물질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앙TV는 전문가 견해로서 "신경가스를 마시면 호흡기 계통과 심장 등이 갑작스레 정지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보냈다.
현장에 유출 우려가 있는 시안화나트륨은 수분과 접촉하거나 알카리화하면 신경가스를 생성할 수 있고, 폭발 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미 유독성 가스로 떠돌아 다닐 수 있어 대기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당국과 매체의 부인과 정정 보도에 시민은 대체로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당국자의 설명도 다르고 시시각각으로 급전하는 소문과 정보로 시민은 어떻게 대응할지 혼란에 빠졌다.
한편 톈진시 황싱궈(黃興國) 당위 대리서기 겸 시장은 사고 후 처음 기자회견을 열어 "시 당위와 정부 책임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자책했다.
황 대리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가까운 인물이다.
114명이 숨지고 64명이 실종 상태에 있는 톈진항 대형 폭발사고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향을 비친 황 대리서기는 조만간 인책, 사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