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수신고 5000만원 이상 고객을 3개 계층으로 나눠 맞춤형 재무·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 매니지먼트(WM) 사업을 강화한다.
박진회 씨티은행 은행장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WM 사업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 반포에 디지털·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WM 특화 지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하반기부터 수신고를 기준으로 고객군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10억원 이상) ▲씨티골드(2억~10억원) ▲씨티 프라이어리티(5000만~2억원) ▲씨티뱅킹(5000만원 미만) 등 4단계로 분류한다.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은 "한국에서 부유층 고객의 자산은 매우 성장 중이고 더 많은 고객들이 더 복잡한 금융 니즈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의 부유층 등 상위 계층에 초점을 맞춰 WM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씨티은행은 고객군별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신고가 많은 고객일수록 시간과 인력이 집중되는 방식이다.
수신고가 5000만원 이상일 경우 1대 1 맞춤형 재무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며 각종 수수료·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또 실시간 송금, 글로벌 계좌 개설을 지원하는 전담 뱅커제도 도입돼 온·오프라인을 통해 즉시 통화·온라인 채팅이 가능한 핫라인이 열린다.
수신고가 2억원 이상으로 늘면 씨티은행에서 한국 고객에 특화해 위험등급별로 개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신고 10억원 이상 최고위층 고객의 경우 전담 금융상담사로 구성된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서 투자나 상품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니 그룹장은 "글로벌 은행으로서 다양한 해외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고객이 해외에서 자금 거래를 할 때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며 "앞으로 국내 WM 시장 점유율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신고 5000만원 미만 고객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가 제공된다.
씨티은행은 일반고객을 위한 셀프서비스 지점을 신설하고, 디지털·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종이 사용을 없애는 방식으로 지점을 개편해나갈 방침이다.
박 행장도 "이제 5년만 지나면 190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며 "디지털·모바일 영업에 투자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그룹장은 "앞으로 일반 거래는 모바일로 가능해지고, 은행 창구는 서비스 제공보다는 고객을 창출하는 '브랜치(Brench)'가 아닌 '스토어(Store)'의 역할이 강조된다"며 "씨티은행의 시도는 소비자금융 분야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