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쏟아질 전망이어서 최악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입주 때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단지에 비해 전세물건 선택의 폭이 넓은 뿐만 아니라 입주 후 편의시설 이용 면이나 커뮤니티 형성 등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대단지는 주로 재개발·재건축이거나 신도시·택지지구 물량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 지역은 입지가 양호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하므로 전셋집으로 좋은 선택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인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국민임대 제외)는 22만6239가구로, 이 중 총 가구수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56곳 7만8567가구다.
서울에서는 마곡지구 물량이 가장 눈에 띈다. 마곡지구는 올해 5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총 9개 단지 6730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는 6단지(전용면적 84~114㎡, 1466가구), 7단지(전용면적 84~114㎡, 1004가구), 14단지(전용면적 84~114㎡, 1270가구), 15단지(전용면적 59~114㎡, 1171가구) 등 4곳이다.
6·7단지는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하며, 14·15단지는 5호선 마곡역 인근에 위치한다. 주변 편의시설은 이마트(공항점), 롯데몰(김포공항점) 등이 있다.
이 중에는 전세 입주가 불가능한 임대 물량도 섞여 있지만 서울지하철 5·9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입주가 진행되므로 전세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남양주 '퇴계원힐스테이트'와 인천 부평구 '래미안부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 입주 예정인 퇴계원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99㎡ 총 1076가구로 구성돼 있다. 경춘선 퇴계원역이 도보 5분 내 역세권 아파트로 별내·구리갈매지구 및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내에 도제원 초등학교가 위치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적합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래미안부평이 오는 9월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1381가구로 구성돼 있다. 강남까지 직결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부평구청역이 도보 6분 거리이며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도 도보 7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아파트다.
신트리공원, 인천 북구 도서관, 인천여성문화회관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천개홍초, 인천부평동초, 부평중, 부평고, 부평여고 등 주변 교육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와 세종엠코타운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말 또는 2월께 입주 예정인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는 전용면적 44~241㎡ 총 2369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세 물건 선택폭이 다양하다.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을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주변으로 동백초, 해송초, 동백중, 신곡중 등이 위치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달맞이공원 등이 가깝고 일부 가구에서는 해운대 및 남해 조망이 가능하다.
세종 종촌동(1-3생활권 M6블록)에서는 세종엠코타운이 오는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총 1940가구다. 민마루초·중·고가 도보 10분 내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워 공무원 및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서는 중흥S클래스3차(전용면적 72~84㎡ 총 1296가구)와 4차(전용면적 59~84㎡ 총 1606가구)가 각각 오는 1월29일과 5월에 입주를 시작하며, 강원 춘천시 소양로에서는 춘천e편한세상(전용면적 78~124㎡ 총 1431가구)이 오는 4월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갑오년 새해가 밝았지만 올해도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들은 여전히 근심이 많다"며 "올해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에게는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입주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