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증권사들의 2015년도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968억원으로 작년 2분기 2277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이 2분기(3개월)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형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은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브로커리지)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10조3000억원을 기록해 1분기에 비해 36%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하면 증권사 별로 리테일 수익이 분기당 150억원 가량 늘어난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전체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면서 "채권 운용 관련 손익도 1분기에 비해 방어를 잘 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742억원을 달성해 작년 2분기(35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주식거래 뿐 아니라 후강통 주식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거래규모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나며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고객예탁자산과 금융상품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자산관리영업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1590억원)과 KDB대우증권(1536억원), NH투자증권(1059억원)도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중형 증권사로 분류돼 온 메리츠종금증권은 1407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144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트레이딩, 리테일 등 22개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아이엠투자증권 합병과 5000억원 규모 증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2분기 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83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880억원), 대신증권(673억원), 미래에셋증권(641억원), 하나대투증권(504억원)도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10대 증권사에는 포함되지는 않지만 키움증권이 849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신영증권(535억원), 한화투자증권(492억원), KB투자증권(450억원), 유진투자증권(443억원), 교보증권(302억원) 등도 3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