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外人, 올해 최장 7일 연속 '팔자'…韓 증시 탈출?

7거래일 동안 '8200억원' 매도 강도 강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외국인 자금유출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 기간동안 8278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은 4차례 있었지만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국내증시에서 10조6000억원을 사들이며 '바이(buy) 코리아' 행진을 이어왔지만 6월부터 '바이(bye) 코리아'로 돌아섰다. 

6월에는 1조원, 7월에는 1조8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8월 들어서도 9거래일 중 단 하루만 순매수 했을뿐 8거래일 동안 팔자에 나서며 매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긴 기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위안화 절하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최근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동반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한국·대만·인도네시아·중국·홍콩·싱가포르) 에서 6월과 7월에 각각 53억6700만달러, 32억2900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중국 증시의 등락과 한국 증시 매매 패턴에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은 중국 증시 동향과 밀접한 한국 증시 매매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상황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판단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도 9월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금리인상 이전의 테스트 국면에서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도 "원화약세 기조와 부진한 2분기 GDP 성장률, 개선조짐이 미약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등 내부 모멘텀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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