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견인한 이재성(23·전북)과 김승대(24·포항)가 K리그 클래식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1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슈틸리케호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재성과 김승대는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는 이재성이 날카로운 패스로 김승대의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돕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김승대)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이재성)로 호흡을 맞췄다. K리그 의 대표 젊은 피인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슈틸리케호는 7년 만에 동아시안컵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재성은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인 지난 12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건너뛰며 떨어진 체력을 보충했다. 김승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득점까지 성공하며 날선 감각을 이어갔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급한 쪽은 포항이다. 포항은 10승7무7패(승점 37)로 12개팀 중 5위에 머물러 있다. 우승권에서는 사실상 멀어졌지만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 확보는 아직 사정권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느긋한 1위인 전북(16승5무3패·승점 53)에도 의미있는 일전이다. FA컵 16강에서 포항에 패배해 중도 탈락한 전북은 복수를 꿈꾸고 있다. 승리를 거둔다면 상대 전적에서 균형(28승20무28패)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동기부여에 부족함이 없다.
2위 수원 삼성(12승7무5패·승점 43)은 9위 제주 유나이티드(8승6무10패·승점 30)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3위 전남 드래곤즈(10승8무6패·승점 38)는 3연패 중인 8위 인천 유나이티드(7승9무8패·승점 30)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6경기째(4무12패) 승리가 없는 최하위 대전 시티즌(1승5무18패·승점 8)은 6위 성남FC(8승11무5패·승점 35)를 상대한다. 성남이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연패 탈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10위 울산 현대(5승9무10패·승점 24)와 11위 부산 아이파크(5승5무14패·승점 20)의 대결도 흥미롭다. 두 팀 모두 후반 막판 많은 실점을 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접전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