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 위치한 외환딜링룸은 전날과 비교해 다소 침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 속에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담당자들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고 계산기를 두들기며 상황을 체크했다.
11일 15.9원, 12일 11.7원 등 이틀 연속 환율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나 환율이 솟구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의 환율 쇼크로 변화는 한 박자 빠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12일 오후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가 시장으로 전달되면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절하에 영향을 받아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율의 상승세가 가라 앉은 것이다.
11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0원 떨어진 117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폭등하던 환율의 상승세가 멈춰 소란스러웠던 분위기도 한 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절하의 안정화 분위기 속에 시장에서 달러 매수물량을 처분하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거래량이 평소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