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전·현대차 시총 2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전·현대차 ‘시총 2위’ 6개월 새 4번 바뀌어

한국전력과 현대차가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시장 축소에 따른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주가급락을 막지 못하는 사이 한국전력은 견조한 실적을 내며 주가가 급격히 상승, 현대차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현대차와 한국전력의 시총은 각각 37조2267억원, 27조4119억원으로 약 10조원 차이가 났다.

현대차가 한전에 2인자 자리를 처음으로 내준 것은 지난 6월22일이다. 이날 시총은 한국전력이 29조6586억원으로 2위, 현대차가 29조76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틀 뒤인 24일 현대차가 29조2968억원으로 전날 비해 2000억원 가량 증가한 데 반해 한전은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며 순위가 또 다시 역전됐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2일 한국전력은 29조9155억원을 기록, 29조8475억원의 현대차를 약 700억원 차이로 앞서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때부터는 한국전력이 점차 차이를 키워가며 앞서기 시작했다. 3주 뒤인 7월 20일에는 약 4조7200억원까지 차이를 벌리며 판세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2위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을 최저점으로 반등을 시도한 현대차는 27일 31조9401억원으로 한전을 약 1조3500억원 앞섰다. 

두 회사의 일진일퇴는 한전의 약진과 현대차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며 촉발됐다.

한전의 약진은 UAE사업을 비롯한 해외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00억원 증가하며 매출이 크게 늘고. 에너지가격 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차의 급속한 주가하락은 10조원에 달하는 강남 한전부지 매입과 지속되고 있는 엔저, 중국시장 부진 등의 여파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10일 종가기준 한전 32조9328억원, 현대차 30조8387억원으로 다시 2조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태지만 향후에도 치열한 2위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전의 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현대차 역시 하반기 들어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소비수요 감소와 소비 양극화, 해외 브랜드들의 가격인하 등에 따라 중국내 급격한 판매 회복세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신형 라인업과 중간배당 등의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 이윤석 연구원은 "신형 투싼의 글로벌 판매와 아반떼 출시로 판매믹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중간배당 규모가 결정되며 배당매력 상승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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