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매방, 천상서 다시 나빌레라

영결식·발인식 엄수

'신들린 듯한' 춤으로 '천기를 타고난 우리 시대의 춤꾼'으로 통한 한국무용계의 거목인 우봉(宇峰) 이매방(88) 옹이 천상의 무대에 올랐다. 

지난 7일 별세한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10일 오전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발인식에서 영정 사진이 앞서고 운구가 뒤를 따랐으며 김명자 씨를 비롯해 딸인 무용가 현주 씨 등이 눈시울을 붉히며 동행했다. 

그의 제자들을 비롯해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등 약 100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전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는 약 2시간 동안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제자만 해도 200명이 넘는 만큼 500명이 모여 고인을 기리고 그의 삶 전반을 돌아봤다. 

같은 날 정부는 고인에게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문체부)는 "평생 우리춤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며, 문화융성과 전통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옹은 한국 무용계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생전 유일하게 '승무'(제27호) '살풀이춤'(제97호) 등 중요무형문화재 2개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인간문화재였다. 1987년과 승무, 1990년 살풀이춤 보유자로 지정됐다.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서 춤을 추겠다고 생전 말한 그의 춤사위는 여자보다 더 고왔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라는 조지훈의 시 '승무' 구절은 그에게 오롯이 가닿았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광주 시안 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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