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항상 자신이 출연한 '연예인 견습생(Celebrity Apprentice·NBC 방송)' 시청률을 자랑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가 경영하는 회사의 고위직을 얻기 위해 여러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트럼프의 존재감을 미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첫 대선 후보 토론회 시청률을 대신 자랑해도 될 것 같다.
6일(현지시간) 폭스(Fox) 뉴스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송한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를 약 2400만 명의 미국인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케이블 방송의 프로그램 중 최다 시청자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 최다 시청자 프로그램은 1992년 CNN의 토크 쇼인 '래리 킹 라이브'였다. 당시 앨 고어 부통령과 대선 무소속 후보 로스 페로의 토론을 1680만 명이 시청했다고 시청률조사업체인 닐슨이 밝혔다.
닐슨에 따르면 트럼프가 출연한 공화당 토론회는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과 여성 월드컵 축구 경기의 결승전을 제치고 지금까지 올 여름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폭스는 TV 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17명 중 10명만 황금시간대 '1부리그' 토론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지지율이 낮은 다른 후보들은 오후 5시에 먼저 '2부리그' 토론회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부리그'의 토론회가 오히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18명 중 지지율 상위 5명이 가진 토론회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2011년 12월 ABC 방송으로 760만 명이 시청했다.
폭스 방송의 2012년 대선 당일 밤 시청자 수도 1200만 명 미만으로 트럼프가 나선 공화당 토론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