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外人 매도 놓고 '갑론을박'…'끝물 vs 시기상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두달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증시 상승을 발목잡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과 관련,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를 놓고 증권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과 7월 국내 증시에서 각각 1조원, 1조8000억원을 내다 팔았다. 8월에도 매도세를 지속하며 8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주장과 외국인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낙관론자들은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를 자극했던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지난 7월 FOMC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 축소, 저점 영역에 위치한 각종 지표들을 감안해 볼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달러로 평가된 국내 증시의 가격은 2011년 이후 저점 수준에 위치해 있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외국인 지분율도 31% 내외로 201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선물 시장의 외국인 누적 매도 규모도 경험적 바닥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와 관련된 여러 변수들이 이미 극단적인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최근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진행되고 있는 통신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비관론자들은 우리 증시를 둘러싼 각종 악재만 많고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외국인의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약세 기조와 부진한 2분기 GDP 성장률, 그리고 개선조짐이 미약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등 내부 모멘텀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황하는 부동자금 유입이 관건"이라며 "현재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진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이 2%를 상회할 경우 배당이 예금금리를 상회하는 수익률 역전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도 역수익률 혁명이 자금시장의 변동을 촉발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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