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거래 '뚝' 끊긴 증시…각종 악재에 휴가철 겹쳐 수급 부진

한 때 '개인·外人·기관' 트리플 매도…하락 징조?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내 증시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5일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증시 거래대금은 8조2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7조8222억원, 7조7267억원을 기록해 8조원을 넘지 못했다.

이는 지난 7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1조176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데다 달러 강세 여파로 외국인의 자본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겹친 것도 거래대금을 줄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에 보통 거래대금이 5~10% 가량 줄어든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오후 장 상당시간 동안 3대 투자주체인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서는 '트리플 순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100~300억원 가량의 순매도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 평소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기타법인(일반 제조업체 자사주, 우정사업본부 등)이 이들 물량은 받아냈다.

이같은 현상은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드물게 나타난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우호적이지 않는 환경에서 수급 마저 꼬이면서 향후 증시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주요 투자주체들이 시장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중국 증시 흐름이 좋지 않으니까 시장 주체들이 관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투신권 등 기관이 적극적으로 사고 있어 이날 나타난 트리플 순매도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LIG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3대 주체가 동시에 매도하는 것은 전체 매도액이 많지 않을 때 가끔 나타나는 현상인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수급 상황이 좋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관의 경우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