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롯데家 신동주·동빈 '형제의 난' 이후 계열 시총 1.5조 증발

7월17일~8월4일 상장 8종목 시가총액 1조4500억원 증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신동주·동빈 형제 간 '왕자의 난'이 벌어지면서 롯데그룹 관련 주가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에 있는 일부 계열사 주가는 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내린 곳이 많아 사태 발생 20일만에 1조5000억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촉발된 지난 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약 3주도 안돼 국내 시장에 상장된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8종목 시가총액이 약 1조4500억원이 줄어들었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7곳과 우선주 종목(롯데칠성)까지 포함하면 총 8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상장 계열사 중 '형제의 난' 이후 가장 큰 피해가 큰 곳은 단연 롯데케미칼이다.

7월17일(이하 종가기준) 주당 28만3000원에 거래되던 롯데케미칼은 8월4일 23만1500원에 장을 마쳐 무려 18.2%가 하락했다.

때문에 손해도 막심하다. 롯데케미칼 상장 주식수는 3369만2031주로,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액만 1조7400억원에 달한다.

9.1%(232만9000원→211만7000원)가 떨어진 롯데칠성은 2630억원, 4.3%(6만7400→6만4500원) 떨어진 롯데하이마트도 680억원이나 된다. 이외에 롯데푸드(-4.4%) 550억원, 롯데칠성우(-17.4%) 230억원 등도 손해를 입었다.

이 기간 주가가 떨어진 총 5종목의 피해액은 자그마치 2조1400억원으로, 지난달 17일 기준 이들 종목 총 시가총액 15조4000억원의 13.9%에 이른다.

반대로 이 기간 주가가 올라 이득을 본 곳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 등 3곳에 불과하다.

롯데쇼핑(9.3%) 6600억원, 롯데손해보험(6.6%) 130억원, 롯데제과(0.8%) 230억원 등 약 6900억원에 불과해 타 계열사 손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총 8개 종목의 주가 손익을 따지면 약 1조45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가장 뚜렷하게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한 종목이 왜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냐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말 기준 롯데물산이 최대주주로 31.27%의 지분을 들고 있다. 더불어 국내 롯데그룹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가 12.68%로 2대주주, 일본 롯데를 총괄하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9.30%를 보유해 3대주주에 올라있다.

반면 롯데쇼핑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13.4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13.45%,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0.93%,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0.74%, 호텔롯데 8.8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 회사에서 보여주는 극명한 차이는 사실상 롯데그룹 총괄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직접 출자를 하고 있는지 여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직접 출자 여부가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건태 연구원은 "롯데그룹 이슈가 롯데케미칼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것 같진 않다"라며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글로벌 경기에 있어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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