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 국내는 쾌주…해외는 '부진'

7월중 내수판매 증가, 수출은 감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오랜만에 내수시장에서 활짝 웃었다. 하지만 글로벌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7월중 자동차 판매실적은 ▲내수 13만 5471대 ▲수출 54만567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했다.

◇내수시장, 신차·RV 강세로 '활짝'

7월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차 효과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 차량(RV)이 인기를 끌며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기아차는 7월 내수시장에서 4만8202대를 팔며 지난 2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다 국내 판매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7월27일 본격 출고된 신형 K5는 총 6447대 판매됐다. 지난 2013년 7월(7479대) 이후 2년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이다. K5는 6월 말 진행된 사전 계약을 포함해 7월까지 총 1만1000대를 팔았다. 카니발은 7158대, 쏘렌토가 6331대 판매됐다. 이에 따라 7월 RV 판매량은 1만85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현대차는 7월 RV 싼타페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7월중 싼타페 판매량은 9942대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37개월만에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전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를 비롯해 ▲투싼 4209대 ▲맥스크루즈 486대 ▲베라크루즈 313대 등 RV 차량 모두 7월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R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한 1만495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승용차 판매량이 2만82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전체 내수시장은 0.5% 성장하는데 그쳤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7월중 신형 티볼리 디젤모델 판매 증가에 힘입어 8210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한 것이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올해들어 월 최대판매 실적인 401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역시 7월 국내에서 6700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의 7월중 내수판매는 1만24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해외판매 부진…중국업체 성장·신흥시장 성장 둔화

 한국GM과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중국 현지 업체들의 약진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7월중 글로벌 판매량은 29만78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만1193대)보다 7.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8만6325대로 전년대비 15.4% 감소했다. 쌍용차의 수출도 36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9% 급감했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4만7088대와 1만816대를 판매하며 각각 30.7%, 70.9%의 성장세를 보였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내수시장의 판매실적은 싼타페와 같은 SUV의 인기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면서 "글로벌 판매시장은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글로벌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마케팅 전략을 잘 짜서 판매를 늘리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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