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그룹 5개 계열사 분당 이전…"市, 용단내린 것"

두산건설㈜을 비롯해 두산그룹 계열사 5개 본사가 경기 성남시로 이전한다. 

성남시는 30일 두산건설㈜과 '정자동 두산그룹 사옥 신축·이전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주)은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 9936㎡ 부지에 대규모 업무시설을 신축한다. 

이 곳으로 서울시 논현동에 있는 두산건설(주), 방위업체인 두산DST, 두산엔진, 두산매거진, 오리컴 등 계열사 본사가 이전한다. 

정자동 부지는 두산이 1991년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이 부지를 사들여 대형병원을 짓다가 1997년 말 "주변에 종합병원이 과잉 공급됐다"며 골조공사만 마치고 중단, 도심 공터로 남아 있는 곳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 부지를 의료시설에서 업무시설 용도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용도변경에 따른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만큼 전체 부지의 10%(약 130억원 추정)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시는 정자동 분동(分洞) 뒤 임시청사를 사용 중인 현 정자1동 주민센터와 주민 편의시설 등을 이 곳에 신축할 방침이다. 

시는 분당 상업지역 내 20년 가까이 유휴지로 남아있던 부지에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대기업이 들어오면 주변 상권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4400여명이 신축 사옥에 입주하고 취득세와 지방세 등의 세수 등을 감안하면 연간 2156억원을 웃도는 직간접 경제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두산이 그동안 용도지정 및 특혜 시비 등의 문제로 부지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에 부지 일부를 공공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용도변경 추진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상권 침체 여파와 대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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