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금융, 하반기 M&A 대물 '대우증권'에 관심…인수전 가열될 듯

"매각조건 나오는대로 인수여부 결정"

산업은행이 이르면 내달께 KDB대우증권을 매각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대우증권의 인수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까지 가세할 경우 인수전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대우증권의 구체적 매각조건이 나오는대로 인수전 참여 여부를 확정하기로 하고 산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 나와있지 않지만 대우증권 상황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시장매각 조건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는대로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산은이 최근 대우증권-KDB자산운용와 KDB캐피탈을 나눠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인수비용 부담이 적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 시장의 자본금 기준 1위, 자산 2위로,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이어 대우증권까지 손에 넣으면 은행에 편중됐던 자산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숨에 신한금융과 총자산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KB금융으로서는 매력적이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될 경우 연결기준 총 자산은 360조원을 넘어서 신한금융(359조원)을 제치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 KB손해보험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지분 82.35%를 팔겠다고 결정한 것도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산은은 이르면 내달 말께 대우증권의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에 대한 보유 지분(43%)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증권사의 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에 필요한 최소 지분(30%+1주)만 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2조5000억∼3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은행은 아직 매각주간사가 선정되지 않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티저레터 등을 보내지도 않았고 매각을 위한 그 어떤 작업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KDB자산운용만 묶어파는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 현대증권의 매각이 끝나면 그 때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