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헐값' 대형株냐 vs '뛰는' 중소형株냐 …고민 깊은 '개미'

HMC證 "대형주 PRB 역사적 바닥권과 갭 5%""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 비중은 최근 30%까지 하락했다. 이는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국내 대표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주들이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에 장기투자하라는 증권사들의 조언을 믿고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급락한 대형주를 더 사야할지, 아니면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중소형주로 갈아타야 할지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이들 종목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0.5배 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기업 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장가치로 평가되고 있어 현 수준에선 충분히 가격 매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에서 저평가 신호가 매우 강하다"라면서 "대형주의 매출과 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PBR 지표가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지표라고 판단되는데 역사적 바닥권과의 갭이 5%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와 위험 지표들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의미가 없어질 만큼 서둘러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변 연구원은 그러면서 "8월 증시, 좀 더 길게 남은 3분기 증시는 혼돈 속에 진행될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좀 더 긴 호흡에서 대형주를 사는 좋은 기회의 국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포트폴리오의 변화 활용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나스닥에 기인한 중소형주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소형주 편입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현재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는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라며 "중소형주 강세가 여전히 통계적으로 의미 있으며, 단기간에 급락을 가져올 만큼 극심한 버블 단계에는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닥 버블을 과도하게 우려해 중소형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보다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추세에 순응해 중소형주에 베팅하는 것이 위험에 비해 알파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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