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LG전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유가증권 시장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발표한 삼성전자(잠정치), 현대자동차 등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번 주 발표될 대형주들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발표될 대형 수출주들의 성적표도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올 경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이, 28일에는 대우건설과 LG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이, 오는 29일에는 현대중공업, SK네트웍스 등이, 30일에는 SK텔레콤, 삼성SDI, GS건설, 네이버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개 증권사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6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062억원)에 비해 52.69%나 급감한 것이다.
연초만해도 6000억원을 웃돌던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급격히 내려가 2000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부진의 이유는 TV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이머징 국가의 환율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3분기와 4분기 역시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핵심사업부문인 휴대폰(MC)과 TV(HE)에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마진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이미 기대감이 낮아진 2분기 실적보다 큰 문제는 하반기 이익도 큰 폭의 역신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2분기 10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가하락영향으로 석유제품 스프레드 개선효과가 정유부문의 이익증가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적자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단기적 실적부진 외에도 중장기 성장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 13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예상보다 부진하게 보는 이유는 나이지리아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